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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도 고용률 최고·실업률 최저 달성

by 인포나누리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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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고용률 최고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에 따르면,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도 한국의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자가 1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고용지표의 배경, 건설업 고용 감소의 원인, 그리고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경기 둔화 속 고용 호황의 배경

올해 들어 한국 경제는 수출 둔화, 내수 위축, 금리 고착화 등 복합적인 경기 둔화 요인에 직면했다. 그러나 고용 지표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고용률은 62%대를 돌파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실업률은 2%대 초반으로 내려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째,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창출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의료·복지, 교육, 정보통신,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은 꾸준히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둘째, 정부의 적극적인 고용 정책이다. 재정 투입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직업훈련 지원, 청년고용 장려금 제도 등이 고용률 유지에 기여했다. 셋째,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유연근무제 확산과 같은 근무 형태의 변화가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 호황이 전 산업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은 수출 부진 속에서도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은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 15개월 연속 감소 원인

최근 고용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정적 변화는 바로 건설업 취업자의 장기 감소다. 15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다. 고금리 기조와 분양 시장 위축으로 신규 주택 착공이 급감하면서 건설현장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두 번째 원인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축소다. 정부 예산이 다른 분야로 배분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줄었다. 세 번째 원인은 인력 구조의 변화다. 건설업 종사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인데, 체력적 한계와 안전 문제로 업계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 번째 원인은 산업 내 기술 변화다. 스마트 건설 기술과 모듈러 공법이 확산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이 줄어드는 자동화·기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건설업 고용 부진은 단기적인 경기 요인과 장기적인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이며, 전체 고용률 상승세 속에서도 산업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향후 고용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창출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된다면 고용률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설업 고용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금리 인하나 주택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기 어렵다. 둘째, 건설업의 인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청년층과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유입할 수 있는 제도 개선, 근로 환경과 임금 체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산업별 맞춤형 고용 정책이 필요하다. 전체 고용률·실업률 지표가 좋아도 특정 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된다. 넷째, 재교육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이번 고용 호황은 산업별 균형 있는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용률은 사상 최고, 실업률은 최저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자 감소라는 뚜렷한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는 전체 지표의 ‘겉보기 호황’에만 안주하지 않고, 산업별 맞춤형 고용 정책과 인력 구조 개선을 통해 고용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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