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대 규모의 ‘뇌 작동 모방 컴퓨터’, 즉 브레인모픽 슈퍼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AI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신경망 기반 시뮬레이션 능력을 갖춘 이 컴퓨터는 ‘텐중(天衆, Tianzhong)’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으며, 단일 시스템에서 무려 2억 개 이상의 뉴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였다. 이번 발표는 AI 하드웨어, 신경과학, 기술 패권 경쟁 모두에서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뇌를 모방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인간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수백 조 개의 시냅스를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기존 AI는 이 구조를 모방한 인공신경망(ANN)을 사용하지만, 그것은 기계적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모사’ 수준에 불과했다.
브레인모픽 컴퓨팅의 정의
- 인간 뇌의 신경 구조와 전기 신호 전달 방식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모방
- CPU·GPU와 달리, 병렬적이고 비동기적인 신호처리 구조를 가짐
- 뉴런 단위에서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동시에 수행 → 고속 저전력 구현 가능
기존 컴퓨터와 다른 점
구분 | 기존 컴퓨터 | 브레인모픽 컴퓨터 |
---|---|---|
처리방식 | 순차적 (직렬) | 병렬 (동시적) |
연산장치 | CPU/GPU | 뉴로모픽 칩 |
메모리 구조 | 분리형 | 통합형 (In-memory computing) |
속도/에너지 효율 | 낮음 | 고속·저전력 |
적합 분야 | 계산, 그래픽 | AI, 로봇, 자율제어 |
중국은 2021년부터 ‘브레인-인스파이어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하며 AI 하드웨어 자립과 차세대 혁신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텐중’은 이 프로젝트의 대표 결과물로, 중국판 GPT와 함께 AI 인프라 주권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만든 ‘텐중’, 어떤 기술적 성과인가?
‘텐중’은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센터, 칭화대학교 전자공학부, 화웨이 산하 AI 칩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2025년 공식 발표되었다.
주요 성능
- 처리 뉴런 수: 약 2억 3천만 개
- 시냅스 시뮬레이션 수: 5조 개 이상
- 소비 전력: 기존 슈퍼컴 대비 1/20 수준
- 실시간 시뮬레이션: 후각, 청각 신경계 일부 구현 성공
- 모델 호환성: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SNN), Hebbian 학습 등 지원
하드웨어 구조
- 기반 아키텍처: NeuronMesh v2 (Nature 논문 발표)
- 인-메모리 컴퓨팅 중심 3D 집적 회로
- 광신호 전송 기술 채택으로 고속 처리 지원
- 국산화 비율: 전체 시스템의 96% 이상
활용 분야
- 의학: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시뮬레이션
- 산업: 자율주행 AI의 실시간 판단 엔진
- 군사: 드론·로봇 무기의 비지도 제어 기반
- 예술: 창의적 사고 기반 예술 창작 AI
글로벌 반응
- MIT: “GPU가 만든 AI 세상을 넘어선 구조적 도약”
- 딥마인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기술을 중국이 먼저 구현했다”
- 엔비디아: “협업 혹은 대응 전략 필요성 커짐”
기술은 곧 경쟁력, 글로벌 AI 패권 구도 변화 조짐
‘텐중’의 등장은 미국 중심의 AI 기술 질서에 균열을 예고한다. 미국은 IBM의 TrueNorth, 인텔의 Loihi 등 뉴로모픽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중국은 ‘텐중’을 통해 실제 하드웨어 대형화를 실현했으며, 상용화를 향한 로드맵까지 공개했다.
중국의 전략적 목적
- AI 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자국 기술로 독립 선언
- 국방·감시 시스템·금융AI 등 실시간 판단형 시스템에 적용 계획
- 기술 패권 뿐 아니라 산업·문화 전반에서의 AI 자율화 추구
한국의 상황
- 메모리 기반 뉴로모픽 소자 연구 활발 (KAIST, POSTECH 중심)
- 그러나 통합형 시스템 개발은 초기 단계
- 정부 지원 및 민간 투자 부족으로 대형화 지체
중국의 발표는 국내 산업계에도 “AI 하드웨어가 이제 뇌를 닮아야 한다”는 신호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
AI의 미래, 인간의 뇌로부터 시작된다
중국의 ‘텐중’ 개발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닌, AI의 본질적 구조 전환을 예고하는 사건이다. 브레인모픽 컴퓨터는 인간의 뇌를 닮은 구조로 인해 고속, 저전력, 학습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AI 시스템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갖고 있다.
미래적 함의
- AI는 알고리즘 혁신뿐 아니라, 하드웨어 철학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 도래
- 뇌 모방 시스템은 의료, 군사, 예술, 자율제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
- GPT-계열의 거대 모델 이후, ‘사고 구조’를 흉내내는 AI 시대의 개막
기술은 속도의 경쟁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사고 방식, 구조 철학, 생물학적 모사라는 새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서, ‘텐중’이라는 이름의 컴퓨터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